왜, 꼭 그렇게 모든 게 예뻐보이고 빛나보이고 그런 날이 있더라고.
햇살이 투명하고, 날씨도 참 좋고. 그런 날 한 번 정도는 있는 거잖아? 오늘처럼. 마침 휴일이고, 너도 바쁘지 않고 나도 바쁘지 않고. 할 일 있다고 하지 마. 어제 내가 다 도와줬잖아? 날씨 좋은것 좀 봐. 이래도 안 나가고 싶어? 진짜로? 하하. 이렇게 하면 네가 넘어올 거 알고 있었다니까. 어디로 갈까? 새로 생긴 경단집이 맛있다고 쿠노이치들이 그러더라. 그래? 그럼 그리로 가자. 그럼 같이 경단 먹고, 전에 말한 들판에 갈까? 별로 안 멀어. 걸어서 충분히 갈 수 있어. 아 이런...거기 가시 박혔어. 손 이리 줘. 거기에 네가 보면 쓸만한 약초들이 있을지도 몰라. 응? 아니야. 꽃이 많기는 하더라고. 하얀 꽃. 향기? 몰라. 달콤했던 것 같아. 으하하. 머리카락 간지러워. 응 그럼 바구니 가지고 오자. 아니야, 같이 가도 돼. 진짜라니까? 아 뭘 또 그런 걸 가지고 그래. 이사쿠, 거기 피 난다. 이리로 줘 봐. 자. 이제 됐지? 얼른 가서 사인 하자. 이렇게 나오는 것도 오랜만이야, 그치? 학원 밖 공기는 좀 더 좋은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니까. 안 그래? 이사쿠, 손 줘봐. 아니 그런 게 아니라. 으.....왜 너까지 얼굴 빨개지고 그래. 어릴 적엔 자주 잡았잖아. 아...진짜. 네가 자꾸 얼굴 빨개지니까 나도 창피해지려고 하잖아. 손은 뭘 또 이렇게 다치고 다니냐? 바구니 나 줘. 아니야, 괜찮아. 괜찮대두? 자 됐지? ..........이사쿠. 좋아해. 아 이런 거 다시 물어보지 마! 창피하잖아! 됐어. 다시 말 안 해. 아 됐다니까! 으...넌 어쩜 그렇게 얼굴 색도 안 변하고 말하냐. 아....싫다는 게 아니고. 아니라니까! 좋아한다고!!!나도!!...........좋아해.